유령징계 민주당, 추미애 입 못막았다.
"저는 정치적으로 화형을 당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외면한 이 문제에 대해 걸맞은 혁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결심이 있다."
소방을 "재정 빨대"에 빗대 모욕하고, 순직 소방관 빈소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며 사과하던 추미애 지사가 돌연 비장한 순교자 행세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구두경고를 내놓은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유령 징계' 끝에 돌아온 대답은 당이 촉구했던 '무거운 성찰'이 아니라 난데없는 '화형' 각오였다.
추 지사는 인터뷰에서 '빨대' 발언을 두고 "안전과 복지 분야 둘 다 필수 분야인데 재정 문제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를 하소연하다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예산 고충을 핑계 삼았고, "당시 머릿속으로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마음속 무게감을 표현한다는 것이 불찰이 돼버렸다. 거듭 사과드린다."며 어휘 선택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그러고는 바로 다음 문답에서 "정치적으로 화형을 당하더라도" 혁신을 이루겠다며 스스로를 박해받는 개혁가로 포장했다. 거듭 사과한다던 당사자가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결연한 주인공으로 둔갑한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의 영결식에 참석했던 도지사가, 고작 자신의 정치적 부담을 설명하겠다고 꺼내 든 비유가 하필 '화형'이다. 사과의 탈을 쓰고 피해자 행세를 하는 기만이다.
추 지사는 도민을 향해 "개혁의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늘 힘들다"며 "지금의 길이 경기도를 위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변했다. 나아가 "저의 논란 발언 뒤에 숨어서 저를 비난한다고 소방 재정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비판하는 이들을 도리어 문제 해결을 외면하는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참담한 궤변이다. 정작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시행된 2020년 4월 1일, 추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자 국무위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 자리를 거친 인사가 이제 와 도지사 자리에 앉아 '재정 빨대' 막말로 현장 소방관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는 뒤늦게 개혁의 순교자 흉내를 내고 있다.
이 기괴한 독주의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묵인이 있다. 민주당 당규상 경고는 대상자에게 "서면으로 주의를 촉구하는" 공식 처분이다. 그러나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1일 비공개 회의에서 구두경고로 의견을 모았다며 어정쩡한 징계 시늉만 냈다. '유령 징계'의 말로가 바로 이것이다.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언행에 신중하겠다던 추 지사 측의 입장은 허언이 됐다.
서면 한 장 없는 '유령 징계'로 사태를 덮은 민주당 지도부의 얕은수는, 이틀 만에 '화형'을 입에 올린 자당 광역단체장의 거침없는 항명과 오만 앞에 밑바닥을 드러냈다. 추미애 지사는 소방관을 두 번 울리는 파렴치한 피해자 행세를 당장 멈추고, 민주당 지도부는 당규에 따른 공식 징계를 즉각 서면으로 다시 의결하라.
2026년 10월 26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김한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