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김정남 피살을 ‘공민의 쇼크사’로 규정하며, ‘남한이 이 사건을 예견하고 대본을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북한이 인면수심의 범죄행위를 쉽사리 인정할리 없다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렇다 해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를 ‘허점과 모순투성이’라고 비난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하는 것도 모자라, 남한의 음모 책동을 주장하는 뻔뻔함이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북한 정권의 잔혹함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북한에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난과 분노를 북한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참회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거짓말과 생떼로 면피해보려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북한은 패륜적 범죄행위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다만, 북한을 추종하는 국내에 일부 세력이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남남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부디 기우이길 바란다.

2017. 2. 23.
자유한국당 대변인 김 성 원